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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해안가 식물은 잎이 두껍고 반짝일까?식물 스터디 2025. 6. 23. 12:13반응형
왜 해안가 식물은 잎이 두껍고 반짝일까?
바닷가를 걷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든 적 있지 않으셨나요?
“왜 이 근처 식물들은 잎이 유난히 두껍고 반들거릴까?”
“모래바람에도 끄떡없는 저 강인함은 대체 어디서 나올까?”
해안 산책길에서 마주친 갯질경이, 해국, 갯패랭이꽃을 촬영하다가 저도 같은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직접 조금 더 들여다봤습니다.
과연 바닷가 식물들의 잎에는 어떤 생존 전략이 숨겨져 있을까요?
🌊 바닷가 환경은 식물에게는 '극한의 조건'
해안가 식물이 살아가는 조건은 생각보다 거칠고 척박합니다.
- 강한 바닷바람
- 짠물과 염분
- 뜨거운 햇빛과 건조함
- 불안정한 모래·자갈 토양
사람으로 치면 매일 모래바람 맞으며 소금기 있는 공기 마시며 일하는 환경인 셈이죠.
그 속에서도 잎을 피우고 꽃을 피우는 해안 식물들!
이들은 그 환경에 딱 맞게 진화한 ‘생존 마스터’입니다.
🌿 잎이 두껍고 반짝이는 이유
1. 수분을 아껴야 하니까 — 두꺼운 잎
해안가 토양은 물 빠짐이 너무 좋아서 뿌리에 수분이 오래 머무르지 않아요.
그래서 식물은 잎을 두껍게 만들어 수분 저장고처럼 사용합니다.
또한, 표면적을 줄여 **증산작용(수분 증발)**을 줄이는 효과도 있습니다.
→ 예시: 갯질경이, 해국, 갯완두
2. 햇빛을 튕겨내야 하니까 — 반짝이는 왁스층
여름 바닷가는 뜨겁고 강한 자외선이 직빵입니다.
잎 표면에 반짝이는 왁스층이나 은색 털은 빛을 반사시켜 내부 온도를 낮추는 역할을 해요.
→ 예시: 갯패랭이꽃, 갯까치수염, 해당화 잎
3. 소금기에도 견뎌야 하니까 — 특수한 피부
공기 중에 포함된 소금 입자도 식물에겐 치명적입니다.
하지만 해안 식물은 잎 표면에 소금기를 흘려보내거나, 견디는 세포막 구조를 가지고 있어요.
일부 식물은 아예 **소금을 밖으로 뿜어내는 구조(염분샘)**까지 갖고 있답니다.
→ 예시: 칠면초, 나문재, 갯메꽃
📷 사진 찍는 눈으로 다시 본 해안 식물
카메라 뷰파인더로 보면 그 반짝임과 투박한 질감이 더 도드라집니다.
그것이 바로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질감이라는 걸 알게 되면,
그저 아름답다는 감상에서 한 발 더 나아가게 되죠.
해국의 잎을 확대해서 보면 마치 왁스칠한 것처럼 반들거리고,
갯질경이의 잎은 한 손가락 길이만 하지만 단단하고 통통합니다.
그 모든 디테일은 이 환경에서 살아남겠다는 의지의 흔적이죠.
🌱 다음에 바닷가에서 식물을 본다면
그냥 “예쁜 들꽃이네~” 하고 지나치지 마세요.
그 안에는 짠 바람과 강한 태양 아래에서 살아남기 위한 놀라운 진화가 담겨 있어요.
그리고 그걸 카메라로 담는 우리는, 순간이지만 그 생명에 한 발짝 더 다가가는 셈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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