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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풀도 향수를 뿌린다고요? 식물이 내뿜는 향기
    식물 스터디 2025. 7. 15.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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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밭에서 나는 향기는 왜 우리를 부를까? — 식물이 내뿜는 향기의 진짜 이유”


    풀밭을 스치며 걷다가
    문득 발끝에서 올라오는 상쾌한 풀내음을 맡으면
    괜히 마음이 가라앉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혹은 숲길을 걷다 비가 갓 그친 뒤에 느끼는
    짙고 깨끗한 그 향기는,
    도시에서 맡을 수 없는 특별한 감각을 선사하죠.

    사람들은 종종 **“숲은 향기가 좋다”**고 말하지만,
    그 향기는 사실 식물들이 만들어 내는 생존 전략의 부산물입니다.


    🌱 식물은 왜 향기를 낼까요?

    식물의 향은 단순히 사람에게 기분 좋은 향수를 제공하려고 나는 것이 아닙니다.
    식물에게 향기는 자기 방어이자 의사소통 수단이에요.

    풀잎을 자르거나 밟으면
    안에 들어 있던 각종 화학 성분이 공기 중으로 퍼져나옵니다.
    이것이 우리가 맡는 **풀내음(녹취, green note)**의 정체입니다.

    이 향 안에는 **테르펜, 에스터, 알데히드 같은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이 들어 있어
    해충을 쫓아내거나, 혹은 천적 곤충을 유인해 자신을 지켜줍니다.


    🌿 식물은 향기로 서로 대화하기도 해요

    풀잎이 벌레에게 갉히면,
    그 상처 난 식물은 VOCs를 더 강하게 내뿜습니다.
    그러면 옆에 있던 같은 종의 식물들이 이를 감지하고
    잎을 더 질기게 만들거나 독성물질을 미리 생성
    다가올 위험에 대비하죠.

    즉, 향기는 단순히 해충을 쫓기 위한 것뿐 아니라
    주변 동료에게 “조심해, 적이 왔어!”라고 알리는 무언의 신호이기도 합니다.


    🍃 비 온 뒤 숲길이 더 향긋한 이유

    비가 오면 식물 표면에 있던 향 성분이 빗방울과 함께 더 많이 퍼져나가고,
    습기가 향 입자를 공기 중에 오래 머물게 합니다.
    그래서 비 온 뒤 숲길은 유난히 진하고 풍부한 향기로 가득하죠.

    또 비로 인해 상처 난 잎과 가지에서
    향 성분이 한꺼번에 방출되기도 합니다.


    🌸 향기는 식물이 보내는 작은 신호

    우리가 기분 좋게 맡는 풀내음과 숲 향기는
    사실 식물에게는 살아남기 위한 방패, 혹은 친구에게 보내는 경고일 수 있습니다.

    다음에 숲길이나 공원을 걸을 때
    괜히 바람이 솔솔 불어오며 향기가 느껴지거든
    그 향을 조금 더 천천히, 깊게 들이마셔보세요.
    그건 식물들이 우리에게 무언가를 가만히 이야기해 주는 순간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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